Cover Story 중국 주식에 눈 돌려야 할 세 가지 이유(1) 저평가된 中증시 (2) 세계최대 내수 시장 (3) 첨단산업의 메카
직장인 A씨는 작년 국내 주식으로 큰 재미를 못 봤다. 보수적 스타일 때문에 성장주 랠리에 올라타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투자한 중국 주식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저평가된 친환경주와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주를 찾다가 중국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금풍과기, 선난써키트 등 네 개 종목에 총 1000만원을 투자했다. 한 달 만에 25%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작년 세계 각국의 주가가 급등했다. 국내 투자자는 한국과 미국에서 재미를 봤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관심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A씨처럼 중국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는 의견이 나온다. 중국의 내수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집중된 직구
지난해 국내 투자자는 해외에서 21조549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중 19조4025억원이 미국 주식이다. 중국 주식(홍콩 포함) 순매수는 2조1084억원에 그쳤다. 작년 순매수 ‘톱50’에 들어간 중국 주식은 네 개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이 2021년 중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가장 큰 이유는 내수 시장의 확대다. 중국은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내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또 첨단산업은 급성장 중이다. 세계에서 2019년 신규 등록된 유니콘 기업의 41.7%(206개사)가 중국일 정도다.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상하이종합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8배 수준이다. 미국(23배)의 3분의 2 수준이다. 홍콩증시 PER도 17.3배로, 세계 평균(19.8배)을 밑돌고 있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이사는 “중국은 소비 파워, 정책적 지원, 인적 자원을 모두 갖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빕스와 아웃백 등 고급 프랜차이즈가 생겨나던 1990년대 후반 한국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 1.4경원 전망
작년 중국 증시는 음식, 주류, 면세 등 내수주가 주도했다. 프리미엄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전, 의류, 화장품산업도 급성장했다. 올해도 이런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정부가 전략적으로 내수를 키우고 있고, 중산층 증가로 소비성향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중국 내수 시장이 연평균 6% 성장해 2030년 규모 13조달러(약 1경4196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덜 오른 내수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최대 TV 제조사인 TCL과 1위 영화관 체인 완다시네마가 대표적이다. 최근 6개월 TCL 주가(7일 종가 기준)는 7%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60% 오른 메이디 등 다른 가전 업체에 비해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완다시네마는 코로나19로 타격받았지만 회복 중이다. 중국 1위 주방가구 업체 오파인홈도 추천 종목에 들었다.
씨티증권은 2021년 중국 소비재 ‘톱픽’으로 멍뉴우유(유제품), 화룬맥주(주류), 차이나페이흐(분유), 귀주모태주(백주), 탑스포츠(운동용품점), 리닝(운동용품 제조), 얌차이나(식당), 프로야(화장품)를 꼽았다. 이 가운데 탑스포츠와 리닝은 대기질 개선과 여가시간 증가로 장기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반도체·5G 장비도 유망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꼽은 반도체도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급락하던 주가는 최근 상승세로 전환했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국산화를 핵심 정책으로 삼고 있어 성장성이 유효하다는 전망 때문이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5%로 대외 의존도가 높다. 중국이 5개년 계획(2021~2025년) 중점 과제로 기술 자립화를 내건 이유다.
하나금융투자는 중국 1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SMIC와 반도체 장비 1위 베이팡화창을 추천했다. SMIC는 지난달 28일부터 주가가 급등 중이다. 전기차, 5G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부진했던 5G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60만 개 이상의 5G 기지국을 설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표 종목은 ZTE와 선난써키트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풍력발전 관련주로는 중국 1위 풍력터빈 제조사 금풍과기와 아시아 최대 풍력발전 개발사 용원전력이 거론된다. 태양광 관련주는 신의광능, 플랫글래스, 융기실리콘 등이다. 다만 최근 급등은 부담이다.
빅테크 대신 뉴플랫폼?
작년에는 한국에도 친숙한 알리바바, 텐센트 등 빅테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올해는 빅테크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면서 뉴플랫폼이 유망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중 알리바바 규제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JD닷컴, 핀둬둬(PDD), 다다 넥서스 등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알리바바는 자사 쇼핑몰인 티몰이나 타오바오에 입점하는 업체에 경쟁사 입점을 막아 왔는데, 최근 정부는 이런 ‘양자택일’ 행위를 금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음식료 배달 플랫폼 다다 넥서스를 추천하고 있다. 중국 점유율 21%로 알리바바 신선식품 배송 업체 ‘허마’와 경쟁하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JD닷컴이 최대주주로 4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 월마트(지분율 10.7%)도 투자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경고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랠리로 일부 주도주가 10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주도주가 ‘꼭대기’에 있고 어떤 종목에 투자할지 모를 땐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도 좋은 방법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1년(8일 기준)간 15.4% 상승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5.8배로 미국(23배) 대비 저평가됐지만, 전기차·음식료·주류 등 일부 업종이 단기 급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해외 종목을 골라내기란 쉽지 않다.
펀드를 통하면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성장의 과실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국내 중국펀드는 평균 35.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수 상승률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는 15.4%, 홍콩항셍지수는 -2.39%의 등락률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은 업종별로 펀드를 분산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4차 산업혁명 펀드와 가치주 펀드를 섞는 식이다. 예컨대 플랫폼과 정보기술(IT)에 투자하는 KB통중국4차산업펀드와 KB통중국고배당펀드를 동시에 투자하면 성장주와 가치주로 고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과 아시아에 분산 투자하는 미래에셋아시아그로스펀드를 추천했다. 자산의 60%를 중국에, 나머지는 아시아 10개국에 투자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내수 잠재력에 베팅하고 싶으면 중국 본토 펀드가 유망하다. 본토는 내수주와 헬스케어 비중이 높고, 홍콩에는 기술주가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본토 펀드는 미·중 갈등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도 있다. 미래에셋차이나본토, KB중국본토A주 등이 대표적 상품이다.
수익률은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와 KB중국본토A주가 높다. 최근 1년 각각 78.01%, 60.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펀드는 편입 비중 1~3위 종목이 텐센트, 알리바바, 메이투안 등 플랫폼주다. KB중국본토A주펀드는 만화화학, 초상은행 등 경기민감주를 주로 담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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